느릿느릿한 팬픽 연재와 이구아나 및 소소한 덕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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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읽었습니다.
별로 좋은 습관이라고 말하기 힘든 거 같지만 저는 뭐랄까-_- 90%정도는 일단 오리지날을 위에 놓아주는 주의의기 때문에(부끄럽지만 성우에 대해서라든가-KBS판 엑파나 슬레이어즈 SBS판 같은 게 극적으로 예외에 드는;;) 원작(특히 책인 경우)을 안보고 후에 따라나온 미디어물만 보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걸 무진장 경멸하는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코드를 책 읽기 전에 봐버렸기 때문에 천사와 악마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잘 읽은 셈이랄까. 영화화될거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아서요.

사설은 고만하고-_-
한국어로는 번역이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오리지널리티에 속하는 일부 고집이 내가 아는 언어라면 원어판으로 읽자) 원서로 읽었을 때 받은 느낌은 일단 세련되거나 우아한 문체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좀 클리셰한 표현이긴 한데 심볼리즘이나 미술사 같은 걸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체는 꽤 '이과계열'적인 느낌.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잘 작용했지요. 미스테리/스릴러계 장르라는 점도 있고 사이사이에 끼어들어오는 엄청난 양의 지식을 소화해내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BL소설이 아니잖아 일단은...(맞는다))
어쨌든 내용은 상당히 만족. 뇌가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만큼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진 않지만 뭐, 이 사람 책을 더 찾아 읽어야지요. 특히 디지털 포트리스는 꼭.
혹자는 이 작가가 유명세를 탄 이유는 문체의 멋이나 예술성이 아니라 순전히 이런 토픽을 다루기 때문 아니냐고 하던데 솔직히 저는 '그게 뭐 어때서?'라는 입장이에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캐릭터성으로 밀어붙이는 게임 다 쿠소게라는 말이나 똑같지뭐-_-; 캐릭터성도 엄밀히 말하면 상품성이고 캐릭터가 강함으로 해서 작품에 빛이 나는 것이거늘)
아무튼 역시 글을 쓰려면 머리에 든 게 있어야 해라는 의견에는 절대적 동감입니다. 시를 쓰려면 감정을 절제하거나 응축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로맨스에는 사람 녹이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등등.
그런 의미에서 댄 브라운은 지적인 면과 스릴러라는 면을 둘다 만족시켜주는 거 같아요. 천사와 악마나 다빈치 코드는 그 지적 재미와 스릴러 추구라는 쾌감 사이에 묻어나는 예술에 대한 방대한 지식이(예술품에 대한 묘사가 없어도) 자극을 촉진한달까- 뭐 제가 감정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저쪽에 동경을 느끼기도 하지만.

요즘 책 읽을 시간도 기회도 없던 터라 갑자기 읽기 시작해서 4일만에 이 뗀 책이 얼마나 머리속 보충을 해주었는지... ...아 게임할 시간도 없는데ㅠㅠ
특히 베르나르 베르베르랑 다나카 요시키 책을 못읽은게 얼마나 되었는지 사무칠 지경이에요.
창룡전... 그새 몇권이나 더 나왔을까ㅡ_ㅡ;;
2006/07/25 11:46 2006/07/25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