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한 팬픽 연재와 이구아나 및 소소한 덕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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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7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

 

조용하던 플래건이 간만에 들썩이고 있었다. 골든글로우 장원에 잠입해서 뭐가 어찌 돌아가고 있나 알아보고 오라는 임무를 받은 진이 밤새 나가 있나 싶더니 날이 밝을 즈음 어처구니없는 증거품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증거품이 무려 아린고스가 골든글로우를 팔았다는 내용의 계약서였기에 브린욜프는 황급히 머서와 상의에 들어갔고, 그들이 시스턴에서 의논하고 메이븐에게 보고하는 사이 진이 플래건에서 요기를 하고 좀 쉬어 보려나 했더니 블랙-브라이어 저택에서 누군가 달려들어와서는 아린고스가 잠옷바람으로 저택에 달려와서는 싹싹 빌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연히도 시선은 조금 전 골든글로우에 다녀온 진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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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는 그런 거 없...이 그냥 되는 대로 섞여서 자기 자리만 정해놓고 자는 것 같지만 그래서야 쓰나-_-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라고 해도 언제나 한두 명쯤은 있었을 테고 이 시점에서 진, 벡스, 사파이어, 토닐리아까지 넷, 게임상에 존재하는 성형수술 npc(...)까지 하면 여자가 다섯이나 되는데 방을 따로 줘야지?-_- [Back]
2015/04/21 18:11 2015/04/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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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6


수금 의뢰를 받자마자 왔던 길을 바로 돌아 나갔던 진이 플래건에 다시 나타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요.”

진이 내미는 돈주머니를 받으며 브린욜프는 흡족한 듯 자신의 수염을 어루만졌다.

“훌륭해. 무엇보다도 깨끗이 처리한 듯하니 더 좋군.”

“......”

“따라다니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지는 마. 말했지만 우리는 다크 브라더후드가 아니고, 이 바닥에선 소문이 빨리 퍼지곤 하지. 거래 대상은 어지간하면 살려 두는 편이 이득이라는 걸 이해하고 해결했으면 그걸로 된 거야.”

“쳐들어가서 멱살을 잡고 을러대는 건 쉽지만, 면전에서 그러지 않아도 언제건 내 집 드나들듯 들어가서 마음먹은 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는 편이 더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거죠.”

“잘 알고 있군. 마치…”

다음 말을 잇는 대신 브린욜프는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앉아 있던 테이블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때가 된 것 같군.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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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래 나이야 모르지만 뭐, 개인적인 설정으로는 룬과 사파이어가 가장 어리고(갓 스물이나 찍은 정도로) 그 다음이 에티엔. 대충 22세 정도? 브린이 갓 40찍었고 머서와 델빈은 둘다 50후반 정도. 나머지는 생각 안해봤음(...) [Back]
2015/03/20 14:24 2015/03/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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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피부 및 의복 방어구 리텍 적용, ENB없음, 포토샵은 리사이징만.

ENB를 깔면 색채가 더 좋아 보이겠지만 깔면 프레임 드랍이 너무 심해서... ㅠㅠ 안 깔아도 우리 브린은 멋지다 그런 것이다(...) 물론 기본적인 리텍은 해야 저렇게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PS3판의 다들 억척스런 바닐라 외모로 할 때도 제일 잘생기고 제일 목소리 좋은 건 역시 브린이었음.

2월 내 정신줄 놓고 있다가 역시나-_-! 내가 늘 그렇듯이 자격증 시험 볼 때가 되니까 글이 막 술술 써진다 어떡하라고 응???? (...) 이걸 따야 새 컴을 사고 새 컴에 좋은 비디오카드를 달아야 브린도 더 멋지게 볼 수가 있... 아니 이거 도쿄 브랙퍼스트의 아빠의 논리랑 비슷해지고 있다 어째;; 니가 노 고 투 스쿨? 니가 낫 겟 어 잡, 니가 노 메잌 머니, 니가 노 어포드 비엠더블류 세븐시리즈!!! (...)

이거 뭔지 모르시는 사람은 검색해보면 알 수 있...나? 요새 시대같으면 엄두도 못낼 개그인지라 한국어 번역한 분이 있긴 할런지.

어흠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 결론은 3dnpc의 캐릭터들이나 빌야나 로맨스 모드 같이 연애가능 커스텀 팔로워가 많아도 역시 스카이림의 내 최애캐는 브린이더라, 응. (...) 아 그러고보니 3dnpc의 벨거스 하신 성우분이 로맨스모드의 카엘이더라. 어쩐지 연하남인데도 마음에 들더라니.

고 공부해야 ... 크흑...
2015/03/07 12:55 2015/03/0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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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5


다음 날 아침.

가판대를 막 열기 시작하는 상인들과 아침에 갓 나온 신선한 상품들을 보러 나온 주민들로 인해 상점가는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었다. 그 사이에 섞여서 브린욜프의 가판대 가까이를 걷는 진에게 브린욜프는  혼잣말하듯 자연스럽게 지시를 내렸다.

“...좋아. 내가 사람들 주의를 끌 테니, 실력을 보여 보라고.”

진이 마데시의 가판대가 있는 쪽으로 걷기 시작함과 동시에 브린욜프가 큰 약병을 들어 보이며 사람들을 불러모으기 시작했다.

“여러분, 어서 이리 모여 주십쇼. 굉장한 진품(珍品)을 소개합니다!! 자아 자아, 밀지 마시고들...”

그의 부름에 다른 가판대의 상인들이 하나 둘 나와 그의 주변에 모여들었다. 마데시가 자신의 가판대에서 나오는 것과 엇갈리어 진은 그의 가판대 뒤쪽으로 스며들듯 숨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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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생각했던 것 만큼 대사들을 잘 뽑지 못해서 아쉬운 편.
  1. 물론 핼가. [Back]
  2. 영어로 하면(반지를 버리거나 잃어버리고 나서 대화하면 나오는 실제 대사이기도 함) You’ve got the spark I’m looking for. 좀더 멋있는 한 마디로 뽑아 보고 싶었는데 이 정도가 한계인가… [Back]
  3.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대사인 Reliable and headstrong? You are turning out to be quite the prize.가 도저히 도~~~~~~저히 마음에 들게 나오지 않아서 오로지 이 한 줄 때문에 질질 끌었다는 이야기가. 게임의 한글패치에서의 대사도 좀 아니고, headstrong이라는 단어를 그냥 사전적 의미로 봐서도 곤란하며 무엇보다 이 글에서는 반했다까진 아니더라도 일솜씨+태도+(덤으로 처음 보았을 때 취향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니 외모도) 다 맘에 든다 이런 식으로 호감도가 업 중인지라 그냥 어떤 해석을 해도 내 개인적으로 성에 안 찬다는 결론…-_-;;; [Back]
2015/02/24 09:25 2015/02/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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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4.


4E 202, Sometime in First Seed


“글쎄, 내 귀로 직접 들은 얘기라니까요?”

저만치에서 호들갑스럽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젊은 여자는 얼마 전 아이바스테드에서 건너와 이곳에 살림을 차린 새색시였다. 남편이라는 자는 그 화제에 별 관심이 없는 듯 저녁식사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여자는 개의치 않고 건너편에 앉은 에린과 묠 상대로 이야기를 계속했다.

“여기 오기 바로 전에 말이죠, 제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하이 흐로스가에 물품 조달하면서 들은 얘기에요. 그레이비어즈가 드래곤본을 불러들였다고- 드래곤본이 제가 살던 마을을 거쳐갔다는 거잖아요!”

“......”

귀찮게도 그칠 줄 모르는 새된 목소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브린욜프는 천천히 벌꿀술을 들이켰다. 작년 언젠가 용이 나왔다니 어쩌니 하는 중 다들 기다린 보람이 있어 드디어 누군가가 나타나 세상을 구하는 모양이더라만은 살기 힘든 이 세상, 더군다나 이 곳 리프튼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봤자 누가 신경을 쓸까.

정치적으로 딱 선이 그어지지 않은 리프튼의 특성도 있거니와 무엇보다도 먹고 사는 문제라고 할까, 실력껏-이라고 하는 것도 다소 웃긴 이야기지만 실력껏 털고 다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길드 내에서는 종족도 종교도, 용이라고 해도 직접 피해를 주지만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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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묠 없어도 다들 잘만 달려들어 패더라 푸푸풉 [Back]
  2. 미드 같은 데 나오는 “하늘에서 떨어질 때 아팠니?”같은 대사라도 했다간 참… 웃겼겠지.-_-;;; 실제로 이런 진부한 작업멘트를 쓰는 남자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이랄까 소븐가르드에서 떨어졌냐고 할 수도 없으니 불가능한 얘기...허허 [Back]
2015/01/30 07:27 2015/01/3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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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3.


이 안쪽까지 탈모어가 들어오지 않은 게 무엇보다도 안도가 되었다. 플래건 뒤쪽 복도도 별로 거주감 좋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또 한 겹의 문을 거친 이 공간은 확실히 바깥 세상에 나올 일이 없거나, 나오고 싶지 않아뵈는 사람들의 영역이었다. 더럽기는 하지만 분명히 제국군의 복식을 차려입은 남자 하나는 정신이 나간 듯 횡설수설에 닫혀 있는 문들 중 어디에서도 마찬가지로 정신 나간 사람마냥 끊임없이 중얼대는 소리가 들려오고, 대부분의 문에는 내다보는 구멍조차도 안에 별도의 덮개를 달아놓아 빛조차도 새어나오지 않는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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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2 17:31 2015/0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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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ng of Night and Fire - Chapter 2.

도둑과 부랑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니 당연한 일이기는 하지만 랫웨이의 입구에 자물쇠가 걸려 있지 않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문을 연 진은 미끄러지듯 그 안으로 발길을 옮겼다.

리버우드에 숨어 지내던 델핀이 이쪽 돌아가는 상황을 다 알 리도 없기는 했지만 도둑의 도시가 어쩌고 하면서 경비병부터가 문앞에서부터 당당히 돈을 갈취하려 들다니! 진 자신도 굳이 짚어 말하자면 도둑의 부류에 든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해먹는 규모가 달랐다. 야를도 아니면서 이 도시를 꽉 휘어잡고 있는 메이븐 블랙-브라이어라는 사람이 탈모어 대사관 파티에 잠입했을 때 먼발치에서 보았던 중년 여성이며, 그녀가 상점가를 거니는 것을 보았을 때는 혹시나 자신을 알아볼까 긴장했었지만 다행히도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그걸 기억해내는 게 늦었다면 메이븐을 털다 무슨 곤욕을 치렀을 지 모를 일이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진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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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지금 당장 이어써야 할 부분은 안 풀리고 저만치 앞에 아 이렇게 쓰면 좋고 재미나는 것만 잔뜩.. 어쩌라고-_-
   
  1. 일부러는 아닌데 본의 아니게 타디스 조크가… [Back]
  2. 목소리 던지기 포효. [Back]
2014/12/04 19:22 2014/12/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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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Supplement.

바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진은 여관 주인으로 보이는 아르고니안에게 이야기를 시도했다. 아르고니안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길었던 덕에, 그들의 인사말을 적당히 사용하는 것으로 금방 그녀에게 나름 우호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을 찾는다구?”

여느 사람이 보면 퍽이나 고집스러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아르고니안들과 친숙한 진으로서는 나름 귀여운 얼굴-의 아르고니안 여주인이 눈을 깜박였다. 그런 그녀 쪽으로 슬그머니 셉팀을 몇 장 밀어놓으며, 진은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리프튼 어딘가에 숨어 사는 나이든 사람이에요. 브린욜프라는 사람이 그 사람의 행방을 안다고 하는데…”

“브린욜프?”

여인이 기분나쁜 투로 킁 하고 콧김을 내쉬었다.

“아가씨, 보아하니 리프튼엔 처음 온 것 같은데 그런 작자에게 갈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수다. 정말이지...”

“자, 자, 키라바. 진정하고… 누굴 찾으시길래 그럽니까.”

종업원인지 아니면 남편인지 싶은 아르고니안 바텐더가 그녀를 말리면서 건네 준 메뉴를 훓어보며, 진은 좀전의 질문을 되풀이했다.

“그런 사람은 모른다만… 탈렌, 알우?”

“글쎄…”

두 아르고니안이 고개를 갸웃하더니1, 키라바라는 이름의 여주인이 별로 곱지 않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 찾아야겠다면야 랫웨이에 가보시우. 그 안의 래기드 플래건이라는 술집에다 물어보면 무언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탈렌이라 불린 아르고니안도 덧붙였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일부러 숨어 지낸다면 고를 법한 장소겠지만 그쪽은 원체 온갖 몹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그들의 반응으로 미루어 보아, 브린욜프라는 사람은 도둑 길드 소속이거나 아까의 몰처럼 블랙-브라이어 쪽 끄나풀인 듯 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반대편의 일반시민들과 좋게 지내려면, 진 자신도 앞으로 어느 정도는 스스로의 입단속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길드 소속은 아니지만 일단 그 쪽 부류인 것은 사실이니까.

“고마워요, 늪-친구님들.”

그렇게 탐문을 마무리하고 식사를 주문하는 차에, 진의 시야에 얼핏 아까 밖의 노점상에서 본 붉은 머리 남자가 들어와 있는 것이 보였다. 주문한 스튜를 먹을 동안에도 쳐다보는 걸 보면- 단순한 우연이라기에는 아까 이것저것 슬쩍하던 자신을 주시해서 보는 듯하던 눈치가 마음에 걸렸고, 운이 나쁘면 탈모어의 첩자 내지는 자신을 털어 보려는 도둑 길드의 멤버일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릇을 물리고 일어선 진은 남자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짐짓 모르는 척 문을 향해 걸으며, 아주 작은 소리로 주문을 읊었다. 아니나 다를까 남자는 그녀의 뒤를 따라 나왔고, 그녀의 주문은 완벽한 타이밍에 발동되었다. 당황한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다 포기하는 것을 확인하고서 진은 키라바에게 들은 랫웨이를 찾아 걷기 시작했다.
  

  1. 이게 이구아나 두 마리가 이러는 거면 무지 귀엽다는 것. [Back]
2014/11/05 20:08 2014/11/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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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4E 202, Sometime in Sun’s Dawn

리프튼 중앙의 시장은 늘 그렇듯이 북적였다. 오늘도 묠에게 한 소리 듣고 인상을 구긴 메이븐이 지나가는 타이밍을 맞춰 슬쩍 눈인사를 하고, 가판대에 가지런히 놓인 팔머 피 영약병에 먼지가 없나 다시 한번 살피면서 브린욜프는 나직이 한숨을 쉬었다.

꼬맹이 무렵부터 도둑 길드에서 활동하면서 좋은 시절 안 좋은 시절 다 겪어보았다고 자부하는 그였지만 최근들어 정말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길드에서 수십년 잔뼈가 굵은 보스머인 니루인조차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발렌우드의 지인들과 연락을 해야하나- 라는 걱정을 하는 건 물론이거니와, 마찬가지로 길드 생활이 긴 델빈은 숫제 이건 뭔가가 길드에 빡쳐서 저주를 내린 거라는 소릴 하고 있었다. 일이년 전만 해도 영감쟁이의 헛소리라고 코웃음치고 넘어갔을 브린욜프였지만- 그러는 자신은 지금 시장에서 약을 팔고 있는 처지다. 한숨이 안 나올 상황이 아니었다.

더불어 요 일이년 사이 신참으로 들인 이들도 영 신통치 않아서 고객들이 맡기는 중요한 임무도 원활히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나마 경력이 길고 실력이 좋은 벡스나 델빈은 자신들 나름대로 어떻게든 일거리를 받으러 다니느라 바쁘고, 며칠 전에는 그나마 괜찮았던 멤버 중 하나가 행방불명. 지금 주어진 임무도 일손이 하나 있으면 해결이 잘 되련만...이라고 생각하며 시장가를 눈으로 훓던 브린욜프의 시선이 한 여성에게 멈추었다.

자그마한 체구에 긴 검은 머리와 섬세한 보라색 눈을 가진 그 여성은 딱 보아도 리프튼 출신도 노르드도 아니었지만, 브린욜프의 시선을 끈 것은 그 점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조금 전 메이븐과의 대화로 분개하고 있던 묠, 그리고 그녀를 달래듯 선 에린의 뒤를 소리도 내지 않고 지나갔고, 다음 순간 에린의 허리춤에 매여 있던 돈주머니는 사라져 있었다.

“...대담하군.” 1

에린 본인이야 자칭 모험가지만 무술에 썩 뛰어나지도 않고, 빈틈투성이인데다 더불어 그의 주머니를 털어보아야 많이 건질 것도 없기는 했지만 정말로 주의해야 할 이는 그와 함께 다니는 묠이었다. 브린욜프가 스카웃한 신참들 중 그녀에게 걸려서 감옥에 간 이들이 그나마 운 좋은 케이스요, 몇은 그녀의 매서운 칼솜씨에 맞아죽은 일이 있던 만큼 브린욜프 자신과는 직접적인 접점이 없으나마 길드에게 있어 성가시고도 위험한 존재였다.

그런 여전사와 다니는 에린의 지갑을, 묠을 모른다고는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훔쳐낸 검은 머리 여성의 손길은, 이쪽 일에 빠삭한 브린욜프라서 겨우 볼 수 있을 만큼 재빠르고 당당하기까지 했다. 보통 사람이 본다면 자신의 지갑을 꺼내는 움직임으로 보일 정도. 움직임 자체가 너무 자연스러운데다 기척조차 없는 걸 보면 약이든 마법이든 적절하게 사용하는 듯 했다.

에린이 첫 희생자가 아니었던 것인지, 저쪽에서 돈주머니가 없어졌다는 그렐카의 화난 외침 소리가 들렸다.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묠과 에린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쳐서 저쪽에서 핼가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메이븐 쪽으로 걷는 여성을 본 브린욜프는 조금 긴장했으나, 다행히도 그녀는 메이븐을 건드리지 않고 지나더니 벌과 미늘 여관으로 들어갔다.

거기까지 본 브린욜프는 빠른 손놀림으로 가판대를 닫고 일어섰다. 그녀가 메이븐의 지갑을 건드렸다면 큰 일이 날 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도 그렇지 않았을 뿐더러, 저 정도 재주면 길드에 들여서 손해볼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벌과 미늘 여관에 들어선 여성은 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인인 키라바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를 낮추어 잘 들리지 않았지만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찾는 듯 했다.

“...요, 늪-친구님.”

아르고니안들과 친숙한지 아니면 작정하고 잘 보일 작정인지 다른 사람들은 잘 쓰지 않는 호칭까지 사용해 가며, 그녀는 키라바에게 숙박비 치고는 꽤 많아 보이는 돈을 건네었다. 그 깐깐한 키라바가 기분 좋게 응대하며 잠시 후에는 식사까지 내온 것을 보면 아무래도 이야기가 잘 통한 듯했고, 그렇다면 브린욜프가 할 일은 간단했다. 그녀가 방에 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따라가서 제의를 하던가 어떻게든 할 수 있을 테니까. 단순히 자신이 보는 앞에서 소매치기 두어 건을 잘 했던 것만 가지고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조금 어이없기는 했지만, 도둑의 감이랄까, 놓치면 안 된다는 느낌을 받은 브린욜프였다.

하지만 식사를 마친 그녀는 훌쩍 여관을 나섰고, 브린욜프가 따라 나왔을 때는 이미 그녀의 자취는 온데간데 없어진 후였다.

“...젠장.”

말이 통하면 좋고, 안 통하면 에린을 소매치기한 걸 물고 늘어져서라도 어떻게든 끌어들여 보려고 생각한 그였지만 당사자가 사라져 버려서야 답이 없다. 요샌 정말, 정말 지지리도 일이 안 풀리는군, 이라고 뇌까리며 한숨을 쉬는 그의 심정 따윈 아랑곳없이 리프튼의 오후는 바쁘게 흘러갈 뿐이었다.

  1. "Impressive." Robin Atkin Downes씨의 목소리로 뇌내재생 권장. [Back]
2014/10/30 12:24 2014/10/3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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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 팬픽 “The Song of Night and Fire” 시리즈의 기본설정.

  • 영어판으로 플레이한 것을 기반으로 쓴 글이므로 한글판과 고유명사 및 번역이 다소 차이날 수 있음.
  • 모드떡칠 플레이한 것을 기반으로 쓴 글이므로 바닐라에 등장하지 않는 아이템 및 npc가 등장할 수 있음.
  • 진행의 편의를 위해 일부 소소한 내용&대사 변경.
  • 브린욜프는 기본이고, 일부 목소리 좋다(고 개인적으로 평가하는) 등장 인물의 대사에 종종 영어대사가 주석으로 달려 나올 수도 있음. 가능하신 분에 한해서 뇌내재생 아주 많이 권장.
  • 내용에 연관이 있는 모드: Jaysus Swords, Hot Male Housecarls, Selene Armor by Neo, The Parthurnaax Dilemma. Interesting Npcs
주인공(여성 드래곤본):
  • 이름은 진 그루미엄. 브레튼.
  • Second Seed월생. 4e 202년 Sun's Dawn기준 25세.
  • 이 시리즈의 시작 시점에서 메인 퀘스트의 A Blade in the Dark을 끝내고 Diplomatic Immunity를 막 시작하려는 참.
  • 시리즈의 시작 시점 조금 전에 컴패니언즈의 새 하빈저가 되었지만. 그외 다른 팩션들은 안 건드린 상태.
  • 드래곤본, 던가드 DLC는 안 건드린 상태.
  • 전투 스타일은 이도류+약간의 마법. 애용무기는 아르고니안 블레이드.

브린욜프: 도둑길드의 그 브린욜프. 4e 202년 기준으로 얼마 전에 40세가 되었음. 주인공을 부르는 명칭은 lass로 고정. 다른 여캐에게는 lass라는 말을 안 쓰는 설정(...). 노르드지만 딱히 탈로스 신자도 아니거니와 스톰클록에는 슬쩍 반대하는 듯.

셜리-페니: 진과 함께 자라고 어울려다닌 암컷 이구아나 아르고니안 여성. 진보다 연하. Second Seed월생. 이름은 물론 셜리와 페니에서 왔다. 내가 그렇지 뭘(...)

???: 노년의 알트머 마법사.

뭐 이건 라그 팬픽만큼 설정에 골아프지 않아도 되는데다 퀘스트들 덕에 대강 스토리가 만들어져 있으니 상황 내키는 대로(...) 최소한의 로어 확인만 하고 슥슥 써가는 시리즈라고 할까... 그러니 빨리빨리 진행할 수 있기를 스스로 소망하는 중. 과연...;;
2014/10/29 13:09 2014/10/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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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ure.PNG


Relax도 안 시켰는데 멋대로 졸다니... 하지만 덕분에 보기 힘든 걸 봤다♡ (...) 빗자루질도 잘하고 아주 그냥♡♡ 이런 남자야말로 P**n for Women같은 책에 나와야 한다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각설하고 팬픽 쓰는 중 참고중인 음악들


DESIRE - abingdon boys school

DOWN TO YOU - abingdon boys school

Valkyrie -Lioleia Mix- - abingdon boys school

Black is the Colour - KOKIA

Nephilim - abingdon boys school


그러고보니 왠지 모르게 애빙던 곡이 거의 다군...;;;
이번 주말부터 휴가로 놀러갔다 오는 통에 실제로 올리기 시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에는 꼭 완결내서 올릴 거이라 그런거이라...
2014/10/14 10:17 2014/10/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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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다음주말-그 다음주말까지 여행다녀올 예정이라 그 전에 몇 가지 올려두기로 했다.

본래는 스샷이랑 이구들 사진만 올리고 순수하게 꺄악꺄악거릴(-_-) 생각이었는데 왜 카카오나 다른데선 잘만 되는 파일첨부가 여기서 안되는 걸까... 역시 난 볼거없는 텍스트 위주 블로그밖엔 안되는건가orz ←그러기 전에 회사에서 하면서 이런 불평하면 안되지롱? 그치만 카카오도 회사에서 하는데 사진 잘 올라간다니까

해서 쓰던 것 조금 떼어 올리기. 스카이림 팬픽 브린욜프x드래곤본(♀) 이름은 늘 그렇듯이 오너캐 디폴트인 진. 제목은 미정. 라그팬픽 같이 십년 넘게 끌지 않기를 기도하자(...) 라지만 그쪽은 캐릭터가 많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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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서 입고 있는 옷은 셀레나 아머 by Neo. 윤나는 라텍스 타이츠의 그 옷(...)

나이 차이는... 진이 스물여섯 브린이 마흔 정도. 그래봐야 벡스와 델빈은 30년 가까운 차이 ㅋㅋ 델빈 당신 말이야 어디가 "I may have A FEW years"란 말이요 벡스가 20대 후반이나 30대라고 해도 당신 최소한 50대 후반 아님 60줄 아냐...-.- 칼셀모와 팔린에 지지 않는 도둑놈일세 참...

어쨌거나 델빈도 그렇고 브린욜프도 그렇고 내가 이런 액센트에 *매우* 약한데 거기다 브린이 lass를 안 말했다면 이 사람의 인기가 이만했을까... lass라고 그대로 쓴 이유는 번역가능한 단어들 중에 영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그냥 반쯤 이 남자가 진을 부르는 고유명사화 해버렸다는 이야기.

랄까, 매끈하니 뽀송한 남자도 싫지 않지만 역시 나한테 묻는다면 남자는 액센트가 매력적인 수염남인 거임 그런거임...
2014/10/10 08:09 2014/10/10 08:09